▶ 작자 미상, 「봉산탈춤」 제6과장 양반 춤 마당
말뚝이: (양반들에게) 쉬이. (음악과 춤이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老論), 소론(少論), 호조(戶曹), 병조(兵曹), 옥당(玉堂)을 다 지내고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겠소. ㉠'양반'이라니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를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알았지요?
양반들: 으흠!
말뚝이: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겠소.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겠다.
[이후 생원은 말뚝이에게 "도포를 갖추어 입은 선비들이 살짝 이러이러한 뜻이 있어서" 하고, 말뚝이는 "아, 그런 줄 모르고 그리 여쭈었소이다."라고 변명한다.]
양반들: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
22
위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8점]
①
언어유희를 통해 양반의 권위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풍자적 성격을 지닌다.
②
'양반의 위엄 → 말뚝이의 조롱 → 양반의 호령 → 말뚝이의 변명 → 양반의 안심'이라는 재담 구조가 반복된다.
③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공연되어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 자유로우며, 배우와 관객의 경계가 없다.
④
각 과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형성하는 연속 서사 구조를 지닌다.
⑤
서민 계층의 언어와 양반 계층의 언어가 혼용되어 언어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답 ④ — 봉산탈춤은 전 7과장의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각 과장이 독립적으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각 과장이 긴밀하게 연결된 연속 서사 구조를 지닌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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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를 참고하여 위 작품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6점]
〈보 기〉
봉산탈춤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함께 성장한 서민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특권 계층인 양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은 서민들에게 대리 만족을 제공하는 동시에, 양반 문화의 허위와 위선을 폭로하는 기능을 했다. 그러나 말뚝이의 비판은 체제 자체를 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변명을 통해 일시적으로 무마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그 한계도 있다.
①
'개잘량'이라는 비속어로 양반을 표현한 것은 서민들의 양반에 대한 반감과 조롱을 언어유희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②
말뚝이가 끝내 변명을 통해 양반의 화를 풀어주는 장면은, 서민 의식의 성장을 바탕으로 신분 제도를 완전히 타파하려는 혁명적 의지를 보여준다.
③
양반들이 말뚝이의 조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흡족해하는 모습은 양반의 어리석음과 권위의 허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④
이 작품이 조선 후기에 서민들 사이에서 성행했다는 사실은, 양반에 대한 서민들의 대리 만족 욕구와 관련이 있다.
⑤
말뚝이의 비판이 변명으로 무마되는 결말은 <보기>에서 언급한 탈춤 비판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정답 ② — <보기>에 따르면 말뚝이의 비판은 체제 자체를 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변명으로 무마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어 한계를 지닙니다. 따라서 '신분 제도를 완전히 타파하려는 혁명적 의지'를 보여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25
위 작품의 갈래적 특성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2.8점]
①
봉산탈춤은 완성된 대본에 따라 공연되어 배우의 즉흥적 연기가 불가능하다.
②
각 과장은 앞 과장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진행되는 연속 서사 구조를 지닌다.
③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엄격하여 관객이 공연에 개입할 수 없다.
④
등장인물의 탈이 인물의 신분이나 성격을 표현하며, 음악은 피리·대금·해금·장구·북으로 구성된 삼현육각이 담당한다.
⑤
봉산탈춤은 문자로 기록된 작가의 창작 희곡으로, 조선 초기에 형성되었다.
정답 ④ — 봉산탈춤에서 등장인물의 탈(가면)은 신분과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악은 삼현육각(피리·대금·해금·장구·북)이 맡습니다. ①: 즉흥적 요소 있음. ②: 옴니버스식으로 각 과장 독립. ③: 배우와 관객의 경계 없음. ⑤: 작자 미상의 민속극, 조선 후기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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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의 재담 구조를 고려할 때, 말뚝이의 역할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3.2점]
①
말뚝이는 양반에게 충성을 다하는 전형적인 하인으로, 양반과 서민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화해자 역할을 한다.
②
말뚝이는 양반의 권위를 존중하면서도 서민의 고충을 대변하는 중립적 인물이다.
③
말뚝이는 표면적으로는 양반을 섬기는 하인이지만, 언어유희와 재담을 통해 양반을 풍자·조롱하면서도 변명으로 모면하는 이중적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④
말뚝이는 양반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하여 체제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혁명적 인물로 서민 해방을 이끈다.
⑤
말뚝이의 역할은 양반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에 국한되며, 풍자적 요소는 작가가 부가한 것이다.
정답 ③ — 말뚝이는 겉으로는 양반을 모시는 하인이지만, 언어유희와 재담으로 양반을 풍자·조롱하고, 양반이 화를 내면 변명으로 무마하는 이중적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 구조가 봉산탈춤 제6과장의 핵심 재담 구조입니다.